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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의 첫 봄, 그리고 월요일 퇴근길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오늘 지하철 독서책은 내 사랑 버지니아 울프 언니의 얇은 산문집:런던 거리 헤매기이다.가볍게 휴대폰과 겹쳐 들기에 적당한 퇴근길 독서책으로 안성맞춤이다. 아침부터 기온이 제법 올랐다 싶었는데, 퇴근길 바깥 공기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 기온이 23도까지 오르니, 지하철 안 공기도 덩달아 후텁지근해졌다. 뚝섬역에서 신당역 쯤 왔을 무렵 사람들의 체온과 숨결이 뒤섞인 공기가 몸을 감싸면서 답답함이 밀려온다. 창문이라도 열어 바람을 쐬고 싶지만, 여기가 지하철임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렇게 답답함이 극에 달할 무렵, 드디어 지하철 에어컨이 가동된다. 시원한 바람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잠시뿐, 먼저 달려든 것은 필터에서 풍겨 나오는 특유의 냄새다. 올해 처음 가동하는 것인지, 혹.. 2025. 3. 24.
신명나게 사는 방법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 :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도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니에르노   아니에르노 작품을 읽고 싶었다. 읽었지만 다시 제대로 읽고 싶었다. 이럴땐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짧고 간결한 듯 하지만 그녀의 문장이 가지고 있는 깊이는 남다른 듯 했기에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었고, 그 안에 잘 머물고 싶었다. 한문장 한문장 필사를 통해 읽고 기록하고 사유하는 방법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만난 그녀의 문장.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In order to think, speak, write, work, exit in another way.   너무 멋진 말.. 2025. 3. 19.
흔들리는 삶 속에서 중심잡는 나만의 방법, 읽기와 쓰기 많은 것이 변화한 삶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면..늘 하던 것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 읽기와 필사, 그리고 글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익숙했던 거리 대신 낯선 거리에서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고, 거칠지만 친숙한 사투리를 쓰던 이들 대신 부드럽지만 별 감정을 못느껴지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들과 대화해야 한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낯설고 외롭다. 오랜 시간을 보낸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렇게 모든것이 낯설고 생경한 서울살이 2주차인 나에게 읽기란 커다란 위로이자 위안이다.출근길 지하철안에서 운이 좋게 자리를 발견하면 편히 앉아 읽을 수가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입구쪽에 기대어 읽으면 된다. 옆사람에게 피.. 2025. 3. 19.
서울에서는 '이것'도 당근마켓에서 팔아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 2주일이 지났다. 지방에서만 30년 넘게 살아온 나에게 서울 생활은 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거대한 변화였다. 가장 먼저 충격을 준 것은 공간이었다. 서울은 숨 쉴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사람도 많고, 건물도 많고, 차도 많다. 오기전에 북클럽 멤버들이 했던 말 그대로였다."서울도 다 사람사는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냥 사람이 좀 더 많고, 차가 많다고만 생각하면 돼요" 그런 서울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공간이었다. 특히, 주차 공간.지방에서는 차를 주차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었다. 가게 앞, 골목 한쪽, 심지어 도로변도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주차가 전쟁이다. 서울에 처음 올라오던 날부터가 문.. 2025. 3. 18.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필사의 매력' [필사의 매력: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는 나만의 시간]1. 필사란 무엇인가?필사는 책이나 글을 그대로 손으로 옮겨 적는 행위를 말합니다.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곱씹으며 의미를 되새기고, 글쓴이의 표현 방식과 문체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필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기억력 향상과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2. 필사를 왜 하는가?필사의 가장 큰 장점은 ‘느림의 미학’에 있습니다.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에 손으로 천천히 글을 쓰는 것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필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문장의 흐름과 표현법을 익힐 수 있으며, 작가의 문체를 분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필사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 2025. 3. 17.